책소개
희망 없는 곳에서 희망을 만드는 아이티 사람들의 이야기!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가난한 휴머니즘』. 젊은 날, 가톨릭 신부로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해온 저자는, 30여 년간 아이티 사람들을 억압해온 뒤발리에를 몰아내고, 네 번이나 아이티의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구하다보니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소외된 사람들의 외침을 나를 포함한 이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책이 있는 곳이 없냐며 불평하던 나 스스로가 이 책을 ‘희귀템’으로 만들었다는 반성을 하면서 ‘가난한 휴머니즘’의 첫 장을 넘긴다.
첫 번째 편지. 부자는 더 부유하게,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세계 인구를 다섯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그 손에는 100달러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세계의 부유한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엄지손가락은 그 자신만을 위해 85달러를 가지고 있고, 새끼손가락은 단 1달러만 가지고 있다. 새끼손가락, 즉 가난한 20퍼센트는 싸구려 노동력 취급을 받으며 누구나 쓰고 버릴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권력자들은 시장과 ‘보이지 않는 손’을 하나의 종교로 만들어버렸고, 이윤만이 유일한 가치의 척도로써 경제적 성장만이 인류의 진보를 측정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러한 지구적 자본주의 덕분에 우리는 매초마다 축구장만한 들판과 함께 기본적인 산소도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압도당하고 있다.
부의 편중을 이야기하는 다섯 손가락의 비유는 내가 어릴 때부터 어렵지 않게 들었던 말인지라 별스럽지 않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