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발자 나를 말하다』는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연재된 ‘개발자가 만난 사람’을 모아 엮은 책으로, 게임, 모바일, 웹, 시스템, DB 각 분야에서 일하는 개발자 22명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하는지,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그들만의...
한국의 프로그래머는 어떤 생각을 하며 동시대를 살고 있을까?
순전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호기심이 동했다. 우리가 아는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대부분은 개발자 출신이다. 아마존을 만든 제프 베조스 조차도 투자은행가로 알려져 있지만 본질은 프로그래머였다. 개발자라 함은 두꺼운 안경에 사회성 없는 오타쿠 이미지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개발자들은 다들 준수하다. 인문학 책을 즐겨 읽고 스키를 타고 심지어 행정 대학원에 다니는 분도 계시다. 일률적인 잣대로 재단하지 않아야겠다는 결론이다.
50쪽은 자신을 부정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를 인정하는 용기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와 닿는 답변이다.
<모든 개발자는 저마다 자기가 다루는 언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basic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약 10년 정도 basic만 다뤘습니다. 하지만 다른 개발자들은 basic을 프로그래밍 입문용 언어로만 생각했고 c가 최고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basic으로도 모든 걸 다 만들수 있다고. basic이 매우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개발자들이 말하는 대단한 언어들은 도대체 어떤지 궁금했죠. c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를 공부해보고서야 결국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편협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도구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것, 용도에 맞는 것을 적절하게 사용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만약 특정 언어만 좋다고 생각하던 편견을 버리지 못했다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됐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은 늘 부유한다. 떠 받치는 물 위에 둥둥 떠 갈 생각을 해야지 억지로 방향을 바꾸려 하다가는 몸만 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