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유명한 나도향은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 등을 통해 하층민들의 애환과 사랑, 연애에 대한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중 가장 눈에 띄게 두드러진 것이 있다면 ‘여이발사’ 다. 작가의 개인적인 일기처럼 느껴지지만, 읽다보면 이것만큼 작가의 작품 성향을 드러내는 글도 드물다. 작가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보낸 만큼 배경은 일본이며, 가난한 한국인 유학생이 돈이 없어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고 얻은 은화 50전을 갖게 된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 전당포에 물건을 맡겼을 땐 어쩔 수 없는 인생에 고달픔을 얘기한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빗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