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욕망의 전복』은 초기 중기 후기에 이르기까지 라캉이론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여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거울단계와 구조주의 언어학 이론을 포함, 성이론, 정신병 이론, 정신분석학의 윤리, 프로이트와 라캉의 비교, 네 가지 담론이론, 보로매우스의 매듭 등 다양한 각도에서 라캉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작업을 계승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프로이트를 재해석하고 그의 모순과 미비점들을 지적하였다. 특히 그러한 관점에서 프로이트와 차별화하여 ‘상징계’, ‘상상계’, ‘실재’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라캉은 초기 상상계를 핵심으로 다루다가 중반기에 상징계를 다루게 되며 후반기에는 실재에 몰두하였다. 여기서 실재는 언어 이면에 위치하며 파악될 수 없다. 실재는 역사의 동인이며 합리성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모든 합리성을 벗어나는 자신의 다름 때문에 실재를 한편으로는 은폐하면서 동시에 드러내주는 환상의 장소가 된다. 라캉은 프로이트와 달리 무의식의 특수한 시간성을 고려한다. 욕망의 전제인 결핍이라는 차원을 느끼게 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획기적인 차이는 정신분석을 철학으로 접근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철학 화 과정에서 소쉬르의 언어학 이론이 도입된다.
라캉의 작업의 중심 개념은 욕망이다. 바로 이 용어가 프로이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인 것이다. “너의 욕망을 결코 늦추지 마라”라는 표어를 라캉은 정신분석학의 윤리의 기초 명제로 삼는다. 욕망은 언어에 의해 제약받는 인간 존재,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존재의 결핍, 그리고 실존의 개방성을 지적하는 개념이다. 정신분석에 관한 라캉의 견해는 환원주의를 거부한다. 라캉은 이런 발생기원적인 측면들 자체가 이것에 선행하는 구조를 필요로 하며 생물학적 요소로 결코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이다. 라캉에 따르면, 이 구조들은 상징계, 상상계, 실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