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조언들‘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공부에 관한 논의가 입시 ‘제도’에 대한 토론으로 축소된 오늘날...
저자는 책 읽기에 대해서도 좋은 책 발견하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남의 얘기를 듣고 서평 몇 줄 감상하고 책을 끝까지 보는 건 내가 생각해도 시간 낭비 같다. 책 읽기에 대한 부분 중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사실 양서를 쓰는 사람은 의도를 수수께끼 풀 듯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행간에 숨겨진 저자의 진의를 깨달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 시를 읽는 것도 아니고 양서에는 그런 것이 절대 없다고 확신한다. 책이 쓰인 시대를 알아야 한다고 한 점은 탁월한 제안이다. 맞는 말이다. 책은 쓰여진 시기, 상황, 국가별로 기본 전제가 다를 수밖에 없다.
공부란 말이야 노는 게 공부고 공부가 노는 거야. 말처럼 공부가 노는 거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공부를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 매일 1등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공부하기로 써놓은 계획표가 생각이 난다. 공부시간은 하루에 5시간씩 잡아놓고 나는 그 시간에 공부를 5 분하고 나머지는 놀았다. 너무나 공부를 안 한게 후회될 거라고 짐작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공부는 할 만큼만 했고 노는데 열중했다. 그렇게 하기 싫은 공부가 나이가 드니까 공부가 하고 싶어 졌다. 공부는 하고 싶을때 하면 하기 싫은 것에서 자유로와 진다. 재미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하는 것이 공부만은 아닐 것이다. 깊게 파고들어서 질문에 답을 구할 때까지 공부하지 않았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했다. 어떤 사람은 볼펜 한 자루가 안 나올 때까지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고 의자에 줄을 묶고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저자는 문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말을 쉽게 하는 능력이 상당히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 글을 쉽게 쓰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저자는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소통 중에 사용되는 유사어간의 차이를 잘 판별해야하고 정확한 어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저자는 이런 문장을 썼다. ‘(중략)‘유교’나 ‘실학’같은 단어의 의미를 통제하지 못한 나머지~’ 나는 이 문장을 읽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의미를 통제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학술 단체가 유교와 실학의 의미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았다, 내지는 합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제자들에게 글을 쓸 때는 제목을 꼭 붙이라고 강조했다. 글에 제목을 붙이는 습관을 들이면 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글 쓰는 능력은 형편없는 모양이다.
책 요약
책 전반부(1, 2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라는 여정에 올라서기 위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평생 공부와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지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에세이를 펼친다. 공부하는 삶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공부란 지적 변화를 위한 것인 동시에 무용한 것에 대한 열정을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지식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지(읽기, 듣기, 질문하기 등 배움으로서의 공부/3부 ‘공부의 기초’), 나의 공부를 어떻게 남에게 전달할 것인지(쓰기, 말하기, 논쟁하기 등 표현으로서의 공부/4부 ‘공부의 심화’)를 알려준다. 김영민 교수는 묻는다. 당신이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
중년이 되면, 차라리 결핍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 결핍이 오히려 가능성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1. 독후감 프롤로그
학교에 다닐 때 논문작성법 수업이 있었습니다. 철없을 때 들었던 수업이라 내용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대로 된 수업이었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저자의 논문 작성법 수업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작가의 연출 의도가 그렇지 않았을까 합니다.
책의 처음은 학기 첫 수업 같습니다. 책을 다 읽게 되면 한 학기동안 이 수업을 들었다는 뿌듯함과 뭔가 모르게 조금은 전과 다르게 성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제목에 있는 ‘공부’가 중, 고등학생의 공부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자기 계발서나 실용 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인생을 관통하는 논리나 철학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실용 서적이 아니라, 인문 서적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글은 모두 공부의 각 측면에 대한 것이며, 이 글들을 통해서 공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저자가 권하는 대로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공부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