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작 가와카미 히로미 장편소설. 이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는 연상연하 커플의 순애보가 담담한 수채화처럼 묘사되어 있는 글이다.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생기발랄하며, 리드미컬하고, 가볍게 날아오르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쓸쓸하고, 가엾고, 애처로운 감정이 묻어나는 이...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화 <선생님의 가방>을 읽었습니다. 삼십대 중반의 여성과 육십을 넘긴 노신사의 사랑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지극히 통속적일 수 있는 소재를 어쩌면 이리도 물 흐르듯 그려내는지, 몰입도가 꽤 높더군요.
삼십대 중반의 여성은 고교시절 노신사의 여제자입니다. 우연히 선술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한 동안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게 되죠. 제자와 선생님이라는 과거의 인연은 잘 기억나지 않는 한 때의 시절이었을 뿐, 한 발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의 일상을 침범하지 않고 나누는 대화들이 둘 간의 사랑을 조금씩 키워나갑니다. 그 사랑이 한 없이 진지하다 못해 사랑이 맞는지, 독자인 저도 처음에는 헷갈리게만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처음에는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듯한 희미한 감정들이 차곡 차곡- 제 자리를 찾으며 쌓여가다 마침내 무너지지 않는 탑을 이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