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도를 통해 살펴본 근대 초 영국의 국민국가 형성 <지도 만드는 사람>은 영국 사람들이 국토라는 공간에 역사를 접목하여 정체성을 만들어간 내용을 살펴보는 책이다. 국민국가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지도'의 의미를 근대 초 영국의 사례를 통해 분석하였다. 1530년대 이후 영국이 로마와의...
『지도 만드는 사람』은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설혜심의 저작으로, 16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국토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지도를 바탕으로 국가 정체성을 정립한 역사를 연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인 역사, 국토, 정체성을 다룬 장을 각각 읽는 지도, 보는 지도, 듣는 지도라 이름 붙여 내용을 전개해나간다.
제1부 읽는 지도는 16세기 영국에 종교개혁과 휴머니즘이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역사서술방식의 변화와 역사지지서의 발달과 더불어 이 모두를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존 릴런드의 『답사기』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작업을 통해 저자는 근대 초 영국에서 국가라는 공간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킨 과정을 설명한다.
제2부 보는 지도는 유럽에서 지도의 정치적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가는 과정과 그에 따른 지도의 발달과 확산을 통해 결과적으로 국토의 시각적 관념화와 국가 정체성의 형성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때 발전한 국가 정체성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국왕권의 가시화를 극대화했다고 분석한다.
설혜심 교수의 『지도 만드는 사람』, 제목만 보면 회화나 예술분야에 있어야 할 이 책은 의외로 영국의 역사에 관한 연구를 담은 서적이다. 대개의 역사가 시간적인 순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연대기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역사에 있어 지도, 즉 지리적인 요인은 이러한 연대기를 보충 설명하는 매개 정도로 생각된다. 가령 유명한 전투가 있으면 그 연도와 장군에 대한 정보를 쭉 설명하고(이것이 역사), 지도는 그 전투가 일어난 곳을 보여주는 정도로 이해를 돕는 식이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설혜심 교수는 역사학에서 배제되고, 지리학에서 소외된 역사지지 분야를 복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저자 자신의 전공 영역인 영국 역사에 있어 지리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p.19). 요컨대, 이는 지도에서 역사를 발견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책의 말미에서 저자의 목표가 실현되었음을 느끼게 되는데, 공간이 역사를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한컴오피스
어도비 PDF
MS 워드
MS 엑셀
MS 파워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