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풀베개』는 1906년, 《신쇼세쓰》에 발표되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을 막 끝낸 후, 자신의 예술론을 집약한 이 작품을 선보인다. 평생 그가 문제로 삼았던 동서 비교문명론 및 근대적 삶과 예술의 문제에 대한 사고가 집약된 일종의 예술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 ‘풀베개’의 배경
이 책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그 후’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이미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소설은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가 일본 구마모토 지역 근처에서 온천 여행을 즐기다 영감을 얻어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 곳의 자연경치와 풍경, 찻집, 숲길, 여러 인물 등이 자연스럽게 스며있어 단순한 소설이라 보다 한 편의 시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종합적 예술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풀베개’의 줄거리
p. 15
‘이지(理智)만을 따지면 타인과 충돌한다. 타인에게만 마음을 쓰면 자신의 발목이 잡힌다. 자신의 의지만 주장하면 옹색해진다. 여하튼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위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속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는 ‘나’를 통해 저자의 관점이 두드러지는 소설이다.
극중 주인공 ‘나’는 속세를 잠시 잊고 여행을 떠난 시인이자 화공으로 속세를 ‘인정(人情)’이라 부르며 인정에서 벗어나 유유히 자연을 거닐며 생각에 잠길 때 짧은 시(한시)를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