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방인들의 눈으로 그려낸 조선생활~ 『서양인의 조선살이, 1882-1910 | 구한말 한국에서 체류했던 서양인들의 일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제국주의... 생활한 서양인들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더불어 그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그들이 한국을 떠난 뒤의 뒷이야기도 생생하게 추적해나간다.
팩트는 하나지만 그것을 보는 관점은 여러 개가 존재할 수 있다. 특히 그 대상을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면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편협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러한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려 하고 타인의 관점을 배우려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구한말, 그러니까 우리가 치욕의 일제 강점기를 겪기 직전의 조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떠한가. 아마도 구한말에 대한 지배적인 인식은 ‘폐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한말은 내국인이 똘똘 뭉쳐서 서구나 일본 등 외부 세력을 배척하였던 시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당연한 사실로 여겨지면서, 우리는 구한말 조선의 모습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마저 잃고 있었다.
정성화와 로버트 네프의 <서양인의 조선살이>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한말 조선에 서양인들이 살았다는 그 사실조차 생소한 마당에 그들의 시각에서 조선을 바라보고 그 생활은 어떠하였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평가들이 얼마나 좁은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인지 반성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