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악의 꽃》은 노골적인 성적 묘사, 도시의 아름다움과 부패 등을 시에 불러들여 ‘저주받은 시인’으로서 보들레르의 명성을 공고히 해주었다. 《악의 꽃》은 모두 여섯 편-[독자에게] [우울과 이상] [파리 스케치] [포도주] [악의 꽃] [반항] [죽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들레르는 《악의 꽃》이 “단순한...
흔히들 <악의 꽃>이 뭐냐고 물으면, 현대 시의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럼 샤를 보들레르가 누구냐고 물으면, 저주받은 시인이라고 부른다.
내가 그의 시들과 감정을 엿보기 시작한 이유는 이 우스운 모순 때문이었다.
그의 문장들은 하나하나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혁명 소절이 되는데, 왜 그는 지금도 거리의 방탕한 시인에 불과할까? 한 글자 한 글자,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샤를 보들레르의 자취방, 책상, 의자. 종이, 펜을 떠올리며 책장 속에 고의 모셔둔 시집을 꺼내볼까 한다.
<악의 꽃>은 발매당시 금서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시는 온통 색욕과 방탕으로 뒤덮여있고, 위선자를 욕하며 위선에 숨는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꽤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곧 가난에 찌든 시인이 되었을 정도로 방탕하였다.
또, 그는 뒤발이라는 한 여자를 애타게 사랑하면서도 정착하지 못해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 남자였다.
<악의 꽃>은 그런 보들레르의 일생이 남긴 시들의 집합이고, 그렇기에 그의 시는 언제 쓰였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