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포르노그라피의 발명’. 일단 순수하게 이 책의 제목만을 접했을 때, 역사와의 연관성 보다는 오히려 예술, 혹은 상업주의와의 연관성이 더욱 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머리 속에 ‘포르노그라피’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것은 대부분 많은 ‘시각화된 이미지’이고 우리 시대에 접할 수 있는 ‘포르노그라피’의 성격은 아마도 이 단어를 접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로 인해서 대부분 생성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이미지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현대의 포르노그라피’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아마도 상업적인 성격이나 예술적인 성격, 혹은 외설적인 성격을 띠고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역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성격들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에 들어와서 이러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는 ‘포르노그라피’를 역사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중 략>
결 론
이 책은 총 3부 9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중에서 린 헌트가 쓴 부분은 9장뿐입니다. 나머지 8장은 각자 다른 분야의 역사가들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쓴 논문들입니다. 이 논문들은 각자 떼어놓고 보면 다른 분야의 역사에서 논하는 ‘포르노그라피’의 속성이지만 ‘포르노그라피의 발명’이라는 주제 아래서는 분명 훌륭할 정도로 포르노그라피가 발명되게 된 과정과, 포르노그라피가 역사에서 발명한 것들에 대해서 통일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활약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논문을 분류하고 엮은 린 헌트의 노력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을 너무 중시해서 였을까요? 린 헌트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포르노그라피가 현대에 성차별적 인식을 심어주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저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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