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처음처럼』이라는 격월간지에 창간호부터 20호까지 수록했던 글 가운데 교사의 존재 의의를 묻는 글들만을 골라 엮은 것이다. 말하자면, 내용은 '성찰적 교사론'이고, 형식은 『처음처럼』선집이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함석헌, 페스탈로찌, 이율곡,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 있다. 누군들 청춘의 흔들림을 논한 이 문장에 공감을 하지 않겠냐만은 나는 짧다면 짧은, 길다고 한다면 긴 17년의 세월 동안 내가 국어 교사를 꿈꾸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의 진로에서만큼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교사’라는 한 길만을 고집하여 왔던 것이다. 누군가 내게 교사를 꿈꾸게 된 이유를 물을 때면 나는 언제나 교사생활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며 대답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것은 이상적인 답변일 뿐 내가 진심으로 교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아니었다.
워낙에 책 읽는 것도 글 쓰는 것도 좋아해 국어 쪽에 관심이 많기도 했으나 어릴 적부터 중학교시절까지의 나는 자신의 성적이 좋다는 자만심에 젖어있었고 성적이 좋았던 탓에 직업을 공부 쪽으로 갖지 않는다면 나의 좋은 성적이 아까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