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리치는 산업 사회의 형성과 함께 우리 모두가 임금 노동에 종속되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지탱하는 그림자 노동에 삶 자체를 지배당하게 되었음을 밝혀낸다. 가사노동뿐 아니라 직장 통근, 자기 계발, 스펙 쌓기, 어쩔 수 없는 소비로 인한 스트레스 등 경제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강요되는 모든 무급 활동이...
2. 우리의 필요는 만들어졌다.
일리치는 유대인 이면서도 로마 교황청 카톨릭 교회에서 사제로 일하였다. 일리치는 43세때 교회에 대한 급진적 비판으로 교황청과의 갈등 끝에 사제직을 버리면서 그가 남긴 편지에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는 교회의 암담한 현실을 보았습니다. (...) 지금 이 순간 저는 교회를 떠나고자 합니다. 신부로서 해왔던 모든 역할과 지위, 사무실, 특혜와 특권, 모든 것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겠습니다. (...) 그리고 어떠한 의무도 어떠한 특권도 거부합니다.”라고 썼다. 교황청과 사제라는 주어진 특권을 버린 일리치는 그 자신을 제도화속에 가두어 두기를 거부하였다
1971년 45세 때에 일리치는 반문명적 태도를 보인 『학교 없는 사회』라는 책을 통해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쓸모 있는 실업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라는 책을 52세에 썼다. 노동의 역사를 탐구하던 중 역사상 어느 시기를 살펴보아도 남자의 노동 또는 여자의 노동이 있었을 뿐 성별이 배제된 노동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는 견해를 피력한 『젠더』라는 책은 1982년 56세 때 쓴 책으로, 그의 책 중 가장 많은 비방을 받았고 이후 그는 주류 언론 및 평론계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였다.
책으로 인하여 명성과 비방을 한 몸에 받은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은 1981년 55세 때 쓴 책이다. 그는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의 영향을 받아 ‘희소성’이란 개념에 대한 역사의 탐구하여 다섯 편의 글을 묶어 이 책을 출간하였다. ‘희소성’은 주류 경제학계에서 중요시하는 개념이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의 아버지이자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시장 -에 의하여 시장 참여자들은 자기 이익을 통제하고, 따라서 대립되는 개별자들의 이익은 균형을 찾게 되며, 각자 최고의 이익, 효용, 복리를 이루게 된다고 하였다.
이반 일리치(이하 이반)는 희소한 사람이다. 발전이 최선의 가치로 여겨지는 근대 이후 사회에서 발전의 미명에 가려진 진실과 그것이 가져다줄 결과를 사람들이 미처 눈치 채기도 전에 알아버렸고, 그의 혜안을 사람들의 온간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유했으며 발전을 거부하는 삶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찾기 힘든 사람이다. 이반은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에게 진보라 설파하는 개발이, 필요를 전문가의 처방에 의한 상품과 서비스를 강요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개발을 전복하는 활동을 하였다. 학교 교육과 의료 서비스 등이 교육과 건강의 정의를 독점함으로써 사람들을 이런 독점 서비스에 의존하게 만든다고 비판하였다. 현대에서 당연시하는 관념의 근원을 역사를 통해, 특히 12세기를 중점으로, 현재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살펴보았다. ‘희소성’이라는 개념으로 경제생활을 역사학적이고 사회적으로 분석한 저서가『그림자 노동』이다.
이반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이라는 책은 저임금 노동이나 실업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니다. ‘그림자 노동’이란, ‘그림자’ 라는 말 그대로 현대 산업사회에서 경제를 끊임없이 성장시키기 위해 너무나도 당연하고 암묵적으로 요구되는 ‘무급 노동’을 의미한다. 이는 곧 임금화된 노동의 필수 및 전제조건이 되었다. 가사 노동, 직장인들의 통근, 학생들의 벼락치기 공부까지…이렇게 당연시 여겨지고 있던 현대의 일상화된 노동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준다.
특히, 그림자 노동으로부터 파생된 성 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부작용들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경제 산업에 의해 남성은 생산자이고, 여성은 사적이며 가정적이라는 관념은 성 역할을 경제적으로 분산화한 19세기의 기이한 이데올로기일 뿐인 것이다.
1986년 UN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채택된 「발전권선언」 UN General Assembly, Declaration on the Right to Development, UN Doc. A/RES/41/128 (4 December, 1986)
은 그 서문에서 “발전은 포괄적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 과정으로서, 발전과 그로부터 산출되는 이익의 공정한 분배에 있어서의 자유롭고 적극적이며 의미 있는 참여의 기초 위에서 전 인구와 모든 개인들의 복리의 지속적인 증진을 목표로 하는 것임을 인식하면서” 라고 선언하여 ‘발전(development)’ 개념을 단순히 경제개발의 차원에서 벗어나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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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림자 노동] 에세이 - 사회복지법제](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1/01/19/data25487405-0001.jpg)
도서 [그림자 노동] 에세이 - 사회복지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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