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극적 기품이 담긴 일곱 편의 단편장편소설 《토우의 집》으로 제18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의 다섯 번째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까지 발표한 일곱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극적 기품을 담은 이번 소설집은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이토록 강렬한 주는 느낌을 글을 본 지가 언제 인가 싶다. 「봄밤」의 여운은 오래토록 함께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층>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봄밤」의 느낌을 문장으로 표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금으로써는 나의 ‘분모’만 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층」에 대해 쓰고자 하는 것은 그의 통찰에 감탄하며 읽었던 신형철 평론가의 지적이 공교롭게도 나의 문제의식이 놓인 곳을 정확히 다루고 있으면서도 내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을 개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마르티아(hamartia)’를 화두로 던지고 불행과 관련하여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한 후, “인생의 악의적인 농담”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카메라」와 「층」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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