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은이는 성경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으로, 그 신화적 어구 하나하나를 신의 음성으로 생각하며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중세적 거짓 종교관에 매어 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뒷받침으로 지은이는 이해가 쉽도록 예를 들어서 설명한다. 이를테면 어린시절 '우리 아빠가 최고야' 라는...
저자는 허스키와 관련된 이야기를 제시하며 ‘순종’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종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나는 몰랐던, 조로아스터교로부터 부활, 최후심판 등의 개념을 받아들여 탄생한 유대교와 이 위에 희랍의 밀의 종교나 철학 사상을 결합시킨 기독교가 그 예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뿌리는 조로아스터교인가, 조로아스터교는 왜 각광받지 못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면 끝이 없을 것이다. 순종이 있을 수가 없는데도 우리나라에는 초기 선교사가 남겨놓은 기독교 배타주의가 팽배하다. 실제로 이 때문에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가 순종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목사직까지 박탈당하신 분도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개신교 기독교인의 절대 다수가 근본주의자이다. 그들의 속마음은 과연 어떨까? 근본주의 교단에 속한 사람이더라도 교회의 가르침을 100% 수긍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의심을 가지면서도 그러면 안 된다고 배웠기에 이를 악물고 옛 신앙을 부르짖는 것이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다. 신앙은 언제고 생겨나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신앙마저 남의 눈치를 봐야 하다니 말이다.
신앙은 자라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파울러는 인간의 신앙이 6단계를 거쳐 발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단계(신앙을 받아들이되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단계)나 3단계(자신이 믿어오던 신앙이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여질 때의 모순을 의식하는 단계. 하지만 아직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없어 외적 권위에 의존한다. 이를테면 교회에서 가르쳐주는 것을 그대로 배우고 그것을 사수하겠다고 애쓰는 경우를 말한다.)에 주저앉고 만다. 우리가 소위 성인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6단계에 도달하신 분들이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정도로 큰 그릇이 되신 분들이다.
그러나 나는 6단계의 인물 중 한 분이 간디라는 말에 동조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다원주의 사회에서 여전히 현대 서양 종교의 패러다임에 따르지 않는 즉, 너무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입장만 취하고 있는 교회, 특히 한국교회의 특징을 분석하고 비판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장에서는 신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의 그리스도인은 ‘잘 믿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성경만이 하나님의 유일한 계시이고, 예수를 믿고 받아들여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고,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로서 기독교를 널리 퍼뜨리는데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 자신의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학만이 유일한 진리라 믿는 것이라고 여긴다. 작가는 이런 믿음이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시대가 많이 바뀐 현대 세대에도 같은 교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작가는 예전의 미숙한 신앙이 아니라 발전되고 더 성숙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