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말은 번역되지 않아
나는 너를 만나려 한다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임선기 시인의 네번째 시집 『거의 블루』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이다. 등단 12년 만에 선보인 첫 시집 『호주머니 속의 시』에서 세련된 감각과 진실성이 돋보이는...
인생은 기다림이다. 산다는 것은 곧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임선기 시인의 <거의 블루>를 보면서 이런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들이 발표한 소설과 시를 보면 나도 하겠다 싶을 때가 있다. 발표된 작품의 겉만 보기 때문이다. 그 작품을 발표할 때까지 작가가 걸은 먼 길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펜만 들면 소설과 시가 저절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설령 그렇게 쓴다고 해도 감동을 자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산모가 아기를 낳기 위해선 열달의 임신기간과 산고를 겪어야 한다. 아기를 빨리 보고 싶다고 한 달 만에 낳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