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우종은 공장 근처에서 죽은 쥐를 발견한다. 그는 이미 죽어있는 쥐를 관찰하더니 이내 손으로 집어 들어 신문지에 곱게 싸 공장으로 가져간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시안 때문이다. 접착기 앞에서 오랜 세월 일한 그녀는 그의 직장 파트너 였다. 처음 그둘이 파트너가 되었을 때는 일을 못하는 우종에게 그 어떤 말조차 건네주지 않던 그녀가 이내 속삭이듯 접착하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녀는 접착기를 애무하듯 사랑을 가지고 접착 일을 했고 우종은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찰나의 사고로 시안은 접착기에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을 잃고 만다. 그 이후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던 시안은 텔레비전에서 쥐 등에 사람의 귀를 접착한 영상을 본 뒤 다시 생기를 찾는다. 그는 그런 그녀의 변화에 기뻐하며 햄스터를 사오면서 그 쥐가 결국 죽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날 밤 일을 마치고 온 우종의 눈에 비친 광경은 햄스터를 새끼손가락으로 후벼 파 놓은 시안이었다.
‘시안, 쥐와 함께 잠들다’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3학년 장희태 씨 가 지은 작품이다. 제 1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이는 ‘창작과 비평 159호 봄호(2013)’에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에게 작품의 배경인 합성피혁 공장의 현장성을 쇳내 나게 살려냈고, 허기지고 그늘진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려 애쓴 시선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의 잔혹하고 작위적인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적당히 서사 안에 안주하는 작품 보다는 강렬하면서도 솔직하고 거친 작품을 택하기로 하였다 했다.
시안, 쥐와 함께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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