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사전이라는 배를 편집하고 엮는 사람들의 고군분투 이야기 『배를 엮다』. 2012 서점대상 1위,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본 출판계를 놀라게 했던 이 작품은 마츠다 류헤이, 미야자키 아오이, 오다기리 죠가 출연하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사전 한 권을...
목록에 있던 책들 중에서, 단순히 소설이라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고른 책이었다. 심지어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에는, 작가가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알 수 없었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왜 ‘배를 엮다’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약간의 호기심과 함께 읽기 시작한 소설은 페이지터너였다.
소설은 겐부쇼보 사전 편집부에서 『대도해(大渡海)』라는 이름의 사전을 엮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실, 사전을 만든다기에 별로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이 먼저 생겼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눈을 반짝거리며 사전 만들기에 열정을 바치거나, 점점 자신의 일에 애정과 사명감을 갖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읽는 나까지도 눈이 반짝이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야기였다.
멋진 건 멋지다고 말하고 싶고, 욕먹어야할 건 욕먹이고 싶다. 또 말은 뱉어 놓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탓에, 그 뻘쭘하고 짧은 시간을 못 견뎌서 자책하는 말을 하며 내가 뱉은 말들을 무마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도 내 앞에 있는 모두를 살피고 싶고, 상대가 뱉은 말들에서 의미를 살려 내어, 좀 다 같이 재밌고 의미롭고 싶다. 또 그러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문제를 두고 골몰하는 척, 매사 진지한 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그런 점에서 이번 토론은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이내 자평이 끝나고는 다시 기분이 가라 앉는다.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마주해야만 하는 그런 시간이 찾아오니까 그럴 게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골몰하고 진지하게 마주해야만 사람들 앞에서 여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서 그러고 싶은 건 아니다. 나는 이게 즐거운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것 같지도 않은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에 한다. 내면의 세계를 마주하는건 너무 고통스럽고 눈물난다. 기억을 마주해야하니까.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한다는 것이고, 나 자신을 마주한다는 건 나의 존재 전체를 마주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나의 모든 행동과 생각 심지어 내가 살아내야 하는 미래의 시간까지 다 생각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다시 말해, 내가 세상 속에서 맺고 있는 관계들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말이 내면 세계이지 안과 밖의 구분은 없다. 나 자신을 모르고서야 나의 바깥을 안다는 게 말이 안 되고, 내가 보는 바깥을 모르고서야 나를 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작품 속의 마지메나 니시오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더한 사람들, 아니 더한지는 모르겠고 더하다고 떠들어 대는 사람도 있다. 특히 시인들. 가령, 황학주의 《사랑은 살려달라고 하는 일 아니겠나》를 보라.
미우라 시온의 작품인 ‘배를 엮다’에서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여러 등장인물이 사전을 만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는 흥행을 일으켰으나, 대한민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는 관계로 소수의 마니아들만 극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를 엮다를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것은 사전적 의미는 항상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국가 또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사전에 대한 의미와 받아들이는 것은 각기 달라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본론
‘배를 엮다’를 접하고 나서 사전의 의미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의미로 다가올지 아니면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다가올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아마 사전에 대한 의미는 계속해서 변해 갈 것이다. 그리고 사전에 있는 단어 또한 없어지거나 새롭게 변형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사전의 의미는 계속해서 변해 가는 것일까?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갈래에서 사전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연세대학교] 국어음운론 - 독후감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4/05/30/data29943619-0001.jpg)
[연세대학교] 국어음운론 - 독후감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배를 엮다> 서평 및 <행복한 사전> 영화감상문
언어의이해 ) 사전과 관련하여 다음 문헌 중 어느 한 책을 읽고 사전에 대해 생각한 바를 간략히 서술하시오.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은행나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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