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총독부가 남긴 한국인론!1921년에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조선인>을 번역한 책『식민지 조선인을 논하다』. 우리 어문학, 역사학, 철학, 종교학에 큰 영향을 끼친 일본학자 다카하시 도루가 집필한 것이다. 총독부 관리들이 일종의 식민통치지침서로서 비밀스럽게 읽었던 자료로, 조선인의 정체성을...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저자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인이 조선인에 대해 이렇게나 깊게 연구한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본의 조선인 연구가 중국에 크게 밀린다고 한탄하는 것이 더 놀라웠다. 정작 한국은 조선인 연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조선의 지리적 고찰을 서술하면서 동쪽 끝을 울릉도로 언급한 부분이 상당히 거슬렸다. 조선의 동쪽 끝은 독도이지 않은가. 또한 조선의 북쪽 경계를 언급하면서 ‘장백산맥’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매우 거슬렸다.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표기하며 한민족의 역사를 중국의 지방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자는 조선이 지리적인 이유로 천 년이 넘게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나도 솔직히 부정하기가 어렵다. 일본은 섬나라였기 때문에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망하기 전까지는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아본 역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