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절실히…… 살고 싶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죽는 마당에, 이제라도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글쓰기였다. 말기 암에 저항하며 숨통이 턱턱 막혀올 때마다 저자를 구원해준 누군가의 글처럼, 시한부 날들이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정 무렵부터 새벽까...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은 저자인 신민경씨가 말기 암 환자로서 생의 마지막을 돌아보며 고통 속에서도 담담히 적어 내려간 에세이다. 이 소설은 2021년 2월에 출간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몇 개월 전에 불과하지만, 나는 작가 신민경씨가 아직 살아 계신지 궁금했고 소식을 알 수 있을까싶어 인터넷을 뒤적여봤지만 부고는 보지 못했으니 아직 살아계신 것으로 알고 조금은 안심했다.
30대의 젊은 여성, 첫 유방암 진단 후 수술을 끝내고 2년 뒤 재발되어 다시 재수술을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는 젊음의 패기로 병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의사는 끝내 그녀에게 다발성 전이 암을 선고했고 기대 여명은 3개월 정도로 신변의 정리를 시작하라는 조언까지 남긴다. 세상에 아깝지 않은 죽음이란 없는 법이지만, 신민경씨는 그야말로 부지런히 경험해보고 시도해보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이토록 무자비한 인생의 강제 종료 예고가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말기 암 환자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을 듣고 그에 대한 삶을 돌아보며 기록한 책이다. 처음에 책을 읽은 이유는 별 이유가 없었다. 우선 책의 페이지 수가 적어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표지가 심플하고 감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여는 건 가벼웠다. 페이지가 많지 않고 중간에 따뜻한 사진과 문구들이 삽입되어 있었다. 이정도면 책을 오랜만에 읽어도 읽을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무게와 달리 책의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내 예상과 다른 새벽 4시였다. 새벽 4시라는 말은 나를 아침의 고요 속으로 가져다 놓았고 힘차게 아침을 시작하는 이미지로 그려졌다. 그러나 이 책의 새벽 4시는 오전 9시가 도래할 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정말 간절하게 살고 싶은 기도를 하는 시간같다.
나는 다발성 전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말로만 들었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검색도 해봤다. 말 그대로 암이 몸 속 이곳저곳 퍼져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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