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르주아계급의 두 청년과 바느질 소녀와의 사랑과 우정, 발자크에 대한 동경과 찬사를 통해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시대를 유쾌하게 풍자한,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의 장편 소설.
『D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거머쥔 다이 시지에는 중국 정체성의 문제를 특유의 해학과 유머로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발자크의 소설, 나아가 안경잡이로 부터 훔쳐 읽은 서양의 고전소설들은 뤄와 나, 그리고 바느질 처녀, 바느질 처녀 아버지에게 어떤 의미였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뤄와 나)
이들은 책이 금지된 시대상황에서 항상 새로운 서적, 특히 개인주의가 묻어나는 서양의 소설들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책을 훔친 후 며칠동안 그 책을 읽으며 책에 자신의 사인도 남기고 핏방울을 남겨놓고 싶어 할 정도로 소유욕구를 느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뤄는 많은 책을 통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바느질 처녀를 계몽하고자 하는 목표의식 또한 있었다. 뤄의 책에 대한 애정이 바느질 처녀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느질 처녀)
발자크의 소설과 뤄와 ‘나’가 훔쳐온 서양의 고전소설을 접하게 되고 항상 조신하게 방에서 바느질을 하며 지내온 바느질 처녀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상과 마주하는 기회가 된다.
1> 이 소설의 주인공을 한 명만 꼽는다면 뤄와 나, 그리고 바느질 처녀 중 누구일까요? 소설 전체 내용과 연결 지어 그 이유를 설명하세요.
뤄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줄거리가 뤄가 바느질 처녀를 계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의 주체가 바로 뤄이기 때문에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소설 전체에서 이름이 나오는 인물은 뤄뿐이다. 나와 바느질 처녀, 안경잡이 등과 같은 다른 인물들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들의 이름이 나와야 하는 부분에는 ‘나의 이름대신 뤄라고 말했다’나 ‘바느질 처녀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려다가’와 같이 누구의 이름이라고 만 명시해 놓았으며 절대 이름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만큼 뤄는 소설 내용 속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1. 촌장이 바이올린 소리를 듣게 되는 과정
처음에 촌장은 바이올린, 모차르트를 서양 음악과 관련돼있다는 이유로 금방이라도 그것들을 불에 태울 것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뤄의 한마디 ‘모차르트는 언제나 마오 주석을 생각한다는 겁니다’를 듣고 난 후 바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뀌어 결국 바이올린과 서양음악에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촌장이 그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듣지 못하게 할 뻔한 것도 마오쩌둥이었고 들을 수 있게 한 것도 마오쩌둥 그 한 단어였다.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서 당시 농민들이 얼마나 사회주의의 우상숭배에 세뇌되어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
<위르쉴 미루에>는 뤄와 ‘나’가 가지고 있던 책에 대한 관심을 건드려서 책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까지 만든다. ‘나’는 <위르쉴 미루에>를 읽고 너무 좋아서 책을 반납하기 전에 자신의 옷 안쪽에 좋아하는 구절을 적어놓기도 하고, 더 나아가 뤄와 ‘나’는 안경잡이의 안경을 찾아줘서 책을 받았을 때를 생각하며 그에게 더 많은 다른 책들을 받아 읽기 위해 그가 열망하는 민요수집을 도와 나서기까지 한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그 전에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던 뤄와 ‘나’가가지고 있던 책에 대한 관심을 확실히 볼 수 있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해석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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