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요시키가 쓴 1980년대 작품인 은하영웅전설은 SF, 그 중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로 불리는 장르이나 정통 SF작품이라기보다 근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소설이자 영웅 서사시의 성격이 더 강하다. 이 작품은 형식이나 삽화 등 라이트 노벨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으며 당시 폭발적인 인기만큼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일본의 스타워즈로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스타워즈는 모든 스페이스 오페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은하영웅전설에도 영향을 끼친 듯하며 양 제국의 대결구도 및 고출력 요새와 전투기 모델 등이 그러한 부분이다. 외적인 부분에서 스타워즈의 모델에 영향을 받았다면 내적으로는 삼국지에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은하영웅전설은 은하 삼국지로 출간될 뻔하기도 했다. 위, 촉, 오의 3국이 서로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부분이나 영웅 서사시의 성격이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인류의 핵전쟁으로 지구가 멸망 위기에 처하고 살아남은 지구의 정부는 호주에 통합정부를 수립, 생활반경을 우주로 넓히며 개발을 시작한다. 하지만 개척행성의 시민을 2등시민 취급하며 탄압한다. 이에 반 지구세력 연합 시리우스는 지구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승리하지만 수뇌부의 권력다툼으로 혼란에 빠지며 100년간의 혼란기를 가진다. 혼란기 끝에 은하연방을 건국하며 인류는 발전하나 성장의 성체와 사회적 혼란은 은하연방 곳곳에 문제를 일으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인 루돌프가 등장하고 시민들은 사회적 혼란에 염증을 일으키며 그를 지지한다.
양 웬리는 시민 주권을 주장하는 민주주의자지만 시민 대다수가 전제정치를 긍정하고 수용한다면, 양 웬리 본인이 시민 다수의 적대자가 되는 게 아닌가 고민한다. 라인하르트가 전제주의 국가의 황제이긴 했지만, 실제로 선정을 베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익한 전쟁을 누구보다 싫어하던 양 웬리는 라인하르트에게 항복하고 동료들을 후대해줄 것을 부탁할까 망설이기도 한다.
작가는 계속해도 되묻는다. 전제주의의 단점인 장래 폭군 출현의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재의 명군을 무력으로 타도하고 권력분립과 시민을 주체로 하는 민주공화 정치제도를 존속시켜도 되는 걸까. 인기에 영합하려는 정치인들의 욕심과 무능력 때문에 민주주의 제도로 운영되던 자유동맹이 처참하게 역사 너머로 사라지지 않았는가.
라인하르트는 양을 강화조약 자리에 끌어낸 후 모살하거나, 부하들에게 양을 팔아넘기면 후히 대접해줄 것을 공표하려 반란이 일어나게 하는 등 양을 죽일 여러 방법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양과 정정당당하게 무력 승부를 하려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의 대표격 되는 작품 중 하나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영화 스타워즈나 스타트랙처럼 우주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은 장르를 뜻한다.
서기 2801년 지구에서 출발한 인류는 전 우주로 중추를 옮긴 후 은하연방의 성립을 선언한다. 은하연방은 어찌어찌하여 독재정 체제로 굴러가다 은하제국이 되어 버리고, 은하제국의 사상에 반기를 든 사람들은 겨우 탈출하여 자유동맹을 만든다. 우주에는 두 세력 사이에서 정치 공작을 하며 균형추 역할을 하는 무역국 페잔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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