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유민주주의의 주요 경쟁체제인 공산주의가 붕괴된 오늘의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역사의 종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최근의 역사절학서에서는 보기 드물게 플라톤, 칸트에서 시작하여 헤겔, 마르크스, 니체에 이르기까지 대사상가들의 역사철학사살을 현대적인 시점에서 재고찰하고 로크와 홉즈 등...
1장에서 저자는 헤겔과 마르크스처럼 인류 역사를 일련의 진화 과정이라고 한다. 그는 보편적 역사관에 대한 타당성을 20세기 역사적 사건들의 고찰을 통해 보여준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공산주의 또는 전체주의를 채택하던 대부분의 국가들이 정통성의 소멸을 이유로 자유민주주의로 전환하게 된다. 붕괴해가던 공산주의와 전체주의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확립되어가는 자유민주주의로의 전환은 필연적이었다. 자유민주주의가 보편적인 역사의 진화 과정에 있어서 종착점 즉 역사의 종말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역사”는 백과사전과 같은 기술(記述)과 같으며 고대 그리스인은 역사를 반복의 대상으로 여겼다. 크리스트교는 평등 사상에 따라 모든 인간은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었으며 보편적인 역사를 처음으로 인식했다. 또한 역사에 분명한 처음과 끝이 있음을 믿었고 큰 틀 아래 개별 사건은 목적에 따라 발생한다고 여겼다. 과학적 방법론은 종교색을 걷어낸 의미를 찾으려 하였고, 근대적 사고를 발생시켰다. 독일 관념론은 보편적인 역사를 추적하는 데에 가장 진지한 노력을 들였는데, 칸트는 인간 개개인에 있어 혼돈상태인 역사가 인류사 과정 중에는 어떤 진화를 겪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역사는 인간 자유의 실현을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고 보았다. 그 근거는 “비사교적 사회성”에서 유래한 “이기적 적대감” 및 개개인의 허영심, 지배욕에서 찾았다.
칸트의 철학은 헤겔에게 계승되었으며, 그는 보편적인 역사의 기록을 목표로 했고 칸트와 같이 인간 자유의 실현을 역사의 종착지로 여겼다. 헤겔은 보편적 역사의 동력을 대립, 혁명, 전쟁으로 이끄는 열정의 맹목적인 상호작용에서 찾았다(이를 “이성의 교지”라고 한다). 평등한 자유, 완전한 합리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보편적 역사라고 생각했고 그가 주장한 변증법은 모순이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소크라테스 문답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인간의 모든 의식은 시대의 제약을 받으며 의식은 대부분 “허위의식”임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욕망도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한다고 주장했고, 자유사회는 온갖 내부 모순을 해결하여 역사는 종말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르크스는 헤겔을 부르주아지의 옹호자라고 비판하였으며, 헤겔과 달리 “보편적인 계급”을 프롤레타리아트로 규정하여 공산주의가 역사의 종말에서의 정치 체제가 될 것이라 여겼다. 그 후에 공산주의 정권이 빠르게 무너져 내리자 코제에브는 헤겔이 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을 펴낸다.
21세기의 중심에 있는 우리에게 헤겔이 주장했던 역사의 종말은 한참 전에 빗나간 수많은 예견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에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은 헤겔 철학의 마지막 연장선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는 탈냉전시대의 이상주의 역사 철학자로, 헤겔과 칸트와 같이 역사에는 일정한 흐름이 존재하며 이 흐름은 특정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류 역사의 궁극적 목표는 자유의 실현이며, 언젠가 목표에 도달했을 때 역사는 흐름이 멈춘다고 주장했다. 즉, 책의 제목 그대로 ‘역사의 종말’ 이라 할 수 있겠다. 역사의 보편적인 진화과정이 끝나 일종의 안정화에 들어서는 것이다. 만약 후쿠야마가 현재까지도 자신의 논리를 주장한다면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10여 년 전의 독재정치와 사회주의의 붕괴는 마치 역사의 종말이 도래한 듯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후쿠야마의 말대로 역사의 종말이 진정 존재한다고 해도 종말을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였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역사의 종말 기말고사 레포트 (장별 요약본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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