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동운동은 20세기 후반부터 진행되어 왔던 '세계화'로 인해 '최종적 위기'에 빠졌다. 최근 몇 년간, 세계화의 주창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은 한 가지 쟁점에 대해서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야흐로 노동운동은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진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게다가...
1. 책을 읽은 방향
책을 읽기 전에 ‘1870년 이후의 노동자 운동과 세계화’라는 부제를 보고 얼마 전에 읽었던 『감시와 처벌』에서 사회가 점점 분리와 배제, 침묵이라는 기제를 통해 권력과 지배집단에 거슬리는 소수집단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만들면서 체계를 유지해 간다는 내용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와 유사하게, ‘과거에 비해 거대해진 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노동의 힘』에서는 이런 생각에 대해 상당히 체계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었다. 자본의 영향력이 노동운동을 소멸 또는 소멸과 다름없는 무기력한 행위만을 계속하게 만든다는 것에 책의 저자인 버버리 실버는 세계화와 노동운동 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세계화 앞에 무릎 꿇은 노동운동이 아니라 급격하게 변하는 세계화흐름에 따라 노동운동도 그 모습을 달리하였을 뿐, 여전히 그 힘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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