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구의 모험』은 영국의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 ‘런던 문구 클럽’의 창설자인 제임스 워드의 책으로, 지우개의 사례처럼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담고 있으나 졸업과 동시에 서서히 잊혀진 문구류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예술가들에게는 창조와 영감의 도구가,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어렸을 적 문방구에 들어가면 늘 설렜다. 당시 유행하던 최신 게임기나 장난감들이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소설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가게처럼 문방구에는 수만 가지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숨어져 있었다. 불량식품 같은 군것질거리가 가득히 있었고, 다음 날 필요한 준비물들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 곳에 들어가는 일만으로도 마치 마법사가 되는 듯 하는 착각을 들게 하기 충분했다. 그래서였을까.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문구의 모험>이라는 제목만으로 흥분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문방사우라고 해서, 선비들이 가까이 두고 사용하던 문구류가 손에 꼽을 만큼 극히 제한적이었다. 반면, 요즘에는 문구류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조선시대까지 갈 필요도 없이, 불과 수십 년 전 학생과 요즘 학생의 책상을 비교해 봐도 천양지차의 차이를 느낀다. 요즘 학생들의 책상에는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도 모를 물건들이 가득하다. 이런 편리한 문구를 사용하다 보면, 도대체 이런 것들을 누가 처음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때로는 이런 문구가 있으면 정말 편리하겠다는 생각도 하곤 한다. 그런데 문구의 발명자만큼이나 문구의 역사 내지 변천사를 담은 책을 쓰려고 했던, 저자의 호기심도 대단하다. 어쩌면 사소한 것으로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내용들임에도, 저자 제임스 워드는 마치 보물섬을 찾아가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문구의 모험을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내 앞에 펼쳐놓는다.
런던 문구 클럽의 공동설립자답게, 저자가 소개하는 문구는 페이지의 한계가 없다면 끝없이 쏟아져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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