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아 있는 전설 우에무라 나오미의 최초의 모험담을 담은 《청춘을 산에 걸고》는 1971년 일본에서 발간되어 현재까지 절판되지 않고 꾸준히 쇄를 거듭해 읽히고 있다. 국내에는 1970년대 평화출판사에서 《내 청춘 산에 걸고》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으며, 1994년 포켓북으로 펴내기도 했다. 그 후...
우에무라 나오미, 그는 산악인이며 모험가이다. 지구가 좁다는 유쾌한 방랑자이다. 지난 사흘간 나는 그와 함께 유럽의 몽블랑을,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를, 남미의 아콩카과를, 그리고 북미 대륙의 최고봉인 매킨리를 올랐다.
처음에 나에게 ‘산’이란 어렵기만 한 존재였다. 1월 1일이 찾아오면 새해를 맞이하러 산에 가자고들 약속해왔지만 지켜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딱 그 정도의 존재였다. 그렇지만 책속에서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산에 빠지고, 그에게 빠졌다.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그가 정녕 미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그냥 취업을 했더라면 웬만큼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특별한 이유 없이, 단지 유럽의 산을 오르고 싶단 마음 하나로, 가진 것도 없이 떠난 그는 미쳐보였다. 영어도 모르면서 불법근로자라는 태그를 달고 포도농장에서 일을 하며, 오로지 산을 오르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던 그의 열정은 초인인 것 같았다.
이번 과제는 대학교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보는 독후감 인 것 같다. 교양 수업을 들을 적에 가끔 이런 독후감 과제를 만나곤 했지만, 전공수업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나는 예전에는 책을 정말 읽기 싫어했다. 신기하게도 아버지 하고는 너무나도 반대였다. 나의 아버지는 늘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다. 책 속에 답이 있다고, 책을 읽으면 사람이 더 높은 수준의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지만, 어릴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아마도 군대에서 느꼈을 것이다. 아버지가 늘 해오던 말씀이 무슨 뜻 이었는지를, 그래서 전역 후부터 책을 꾸준히 보기 시작했다. 지루하던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왠지 모르게 하루가 뿌듯했다. 최근에는 인문학 책을 열심히 읽어보고 있던 터라 제목 부터가 뭔가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청춘을 산에 걸고’ 책을 읽기 전에 제목에서 문득 든 생각은 얼마나 산에 미쳐야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 밖에 없는 청춘을 전부 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20대의 메이지 대학 산악부 소년 우에무라 나오미, 돈도 없이 오직 산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 하나를 안고 일본을 뛰쳐나가 것으로 그의 여정은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산행 자금을 만들기 위해 노동허가증도 없이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미국 이민국에 발각돼 쇠창살 속에 갇힌 채 일본으로 강제 추방당하기 일보 직전의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 목적을 필사적으로 밝혀 수긍을 얻은 덕에 관대한 조치가 내려져 유럽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프랑스 모르잔느의 스키장에서 일하면서 책임자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장 바르네를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의 산을 찾아 떠돌아다닌 방랑을 시작하게 된다.
<중 략>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나오미도 그랬다. 그는 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 대학생이었으며 운동을 잘해서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훗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산악인 중 한사람이 된다.
청춘을 산에 걸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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