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피카레스크 소설의 대표작인 최인호의 <지구인> 개정판이다. 1978년부터 1984년까지 7년 동안 <문학사상>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당시 당국의... 이미 20년 전에 쓰여진 우리 사회의 가공할 폭력과 이 폭력에 맞설 힘이 없는 왜소한 개인들의 이야기 <지구인>. 오늘 읽어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추천 책이었다. 한국현대단편소설집에서 봤던 작가.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따로 보진 않았었던 것 같다. 기억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무서운 책이 다는 평을 들었다. 세권인 줄도 몰랐다. 과연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세 권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종대, 종세 형제의 이야기다. 이만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종세, 살인자가 된 형을 만나러 가며 형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내비치는 모습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식들과 아내를 사살하고 방안에서 버티며 있는 종대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궁금했다. 종대는 범죄자이지만 당당했고 종세는 무엇 때문인지 괴로워했다.
어린 나이에 전쟁과 사람이 죽고 죽이는 것을 본 종세가 마을을 떠나며 환영들을 볼 때는 정말 안쓰러웠다. 그냥 난폭한 형제들로만 보였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 사회에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어떤 충격일 지 상상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