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리진』이 책의 질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영국 우주국의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 교수는 우리를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과거로 데려감으로써 인류의 궁극적인 기원에 대해 들려준다. 판의 활동과 기후 변화, 대기 순환과 해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지구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인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부분 소수의 지도자와 집단의 대이동, 그리고 결정적인 전쟁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지구 그 자체에 주목한다. 지구는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터를 잡고 사는 곳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즉, 지구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진화를 이야기하는 대부부의 책들은 진화론의 관점을 고수했다. 지구 환경과 연관해서는 자연선택이라는 말이 고작이었다. 말하자면 자연이 어떻게 변화했기에 그렇게 진화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즉 진화를 철저히 인류의 관점에서만 논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은 자연선택의 바로 그 <자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이 바로 판 구조론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기후가 달라진 것이 바로 판의 이동과 부딪침으로 인한 지표면의 융기 때문이고, 그렇게 기후가 변화하자 온갖 동식물들은 그러한 기후에 적응하려 애썼다는 것이다. 어떤 생명체는 적응하고, 또 어떤 생명체는 사라지고, 또 어떤 생명체는 삶이 터전을 바꾸었다.
인류의 역사도 바로 그러한 변화 속에서 이루어졌다. 최초 하나의 대륙을 조각낸 지질학적 힘들은 동아프리카에서 우리의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즉 인류는 원래의 터전에 적응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해갔다.
그러한 이동은 결국 인류를 아프리카에서 나와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유라시아로 진출한 인류가 정착한 곳이 초승달 지대다. 그곳은 아프리카 판과 유라시아 판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인류의 시선이 아니라 지구라는 생명과 인류라는 생명이 함께 살아왔다는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인류 역사의 대서사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아주 오래된 물음이 있다. 지구와 인류는 어떤 관계인가? 아마 진화생물학, 지구과학, 환경과학, 인류학 등의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을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구라는 공간이 인류에게 진화적 환경을 제공했다는 것, 공간적인 한계를 벗어나 인류는 세계를 지배하는 종으로 번성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과학과 진화생물학이나 인류학, 역사의 연결고리를 찾아 그 관계를 안내하고 있다.
책의 챕터 순서와 별도로 아래 세 가지 흐름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지구가 어떻게 인간의 진화에 관여하고 인간이 지배종이 될 수 있도록 하였는가? 또 지구는 어떻게 문명의 재료들을 제공했는가? 그리고 지난 역사속에서 문명의 연결과 충돌은 지구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 전에 여러 차례 참고가 될 주요 지구 활동을 미리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인도대륙 충돌: 한때 곤드나와 대륙의 일부로 남극 인근에서 떨어져 나와 점점 북상하다가 신생대 3기에 유라시아판과 충돌이 시작되어 히말라야 조산대를 형성하였고 현재까지 북상중이다. 여담으로 바다에 퇴적된 생물이 판의 이동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테티스해 닫힘 #에오세 최고온기 이후 신생대 냉각화(히말라야산맥 침식) #용존산소량 급증 #아시아 내륙이 몬순시스템에 영향을 받지 못하는 이유(히말라야 산맥이 막아서) #아시아 대륙에 스텝지역이 발생하게 된 이유(히말라야 산맥이 막아서) #실크로드 #유제류(소, 말, 낙타)의 급격한 분기 시기
-테티스해 닫힘: 태티스해는 3억년 전 판게아에서 대륙이 떨어져나온 로라시아 대륙과 곤드나와 대륙의 사이에 있던 바다이다. 신생대 3기에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면서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를 형성하였고 테티스해는 점점 닫히게 되었다. 테티스해의 해저 퇴적물이 구겨지면서 융기하여 산맥이 되고 북쪽은 복잡한 해안선이 형성되였다.
‘인류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라는 질문은 끊임없이 과거에 대해서 탐구하고 모험을 하도록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그 기원은 무엇인지를 통하여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 삼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기원을 아는 것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망 중 하나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인 지구는 어떻게 탄생하였을까요? 지구는 46억 년 전에 처음 생겼습니다. 젊은 지구는 산소가 없고, 뜨겁고, 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 지구가 우리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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