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병마용의 발견 및 발굴과 진시황릉을 통해 이루어진 저자의 사색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1974년 봄, 역사속에 기나긴 잠을 자던 진시황릉의 첫 발견 당시부터 신비한 지하 군진의 실체까지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 발굴인 진시황릉 발굴의 과정과 숨겨진 수수께끼를 깊이 있게 분석하였다. 또한 발굴 당시...
이 책은 진시황릉과 그 주변에서 발굴된 병마용갱 등을 중심으로 유물들과 관련된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풀어나간다. 진시황릉이 진시황 재위 직후부터 그의 사후까지 오랜 기간과 수많은 인력을 희생시킨 끝에 완성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항우의 함양 입성과 곧이어 자행된 복수심에 불탔던 항우에 의한 방화사건을 필두로 당나라 말의 황소의 난, 청나라 말기 군벌 등에 의해 도굴당하고 파괴당하는 수모에 이르기까지 세월의 모진 풍상은 이 역사적 유물을 가만히 두질 않았다. 때문에 지상의 건축물들은 현재에는 남아있지 않고 문헌상으로만 그 모습을 추측할 따름이다. 역사라는 실체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오늘날까지 전해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오직 추측으로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도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또한 역사연구에는 항상 우연성이 존재하고 있기에 과거를 연구하는 역사가에서부터 교양으로 역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르기까지 언제나 끊이지 않는 흥미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러한 우연성은 바로 1974년 진시황릉 주변에서 최초로 발굴된 병마용갱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초의 용갱은 진시황릉으로부터 1.5킬로미터 떨어진 서양촌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당시 중국 서북지역을 휩쓸었던 가뭄이라는 천재지변이 세기적 유물의 발굴이라는 우연성으로 귀결된 것이다. 가뭄에 목말라하던 농민들이 우물을 찾고자 손에 쥔 삽과 곡괭이가 세계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를 발견하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