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처받은 이들이여, 연체된 인생들이 모여 사는 8평 옥탑방으로 오라!김호연의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코딱지만 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찌질한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 만년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각종 만화 관련 대회에서 수상도 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망원동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오 작가, 오 작가의 만화를 영업해주다가 이제는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된 김 부장, 한 때 만화 스토리 작가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황혼 이혼을 당한 싸부 그리고 부잣집의 첩 아들로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망원동 고시텔에서 공부하는 삼척동자 석이. 이 네 명은 잘 지은 잡곡밥처럼 다양한 맛을 내는 찰기 있는 망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 갔다.
오 작가는 만화가 잡지에서 웹툰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잘 타지 못했고 도태되었다. 옥탑방 월세도 내지 못해서 보증금에서 월세를 까는 신세가 되었고, 생계를 위해서 학습 만화를 시작했다.
I. 서론
‘연체된 인생들, 찌질한 네 남자가 코딱지만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책 뒤에 적힌 한 문장이었다. 저들은 얼마나 찌질할까? 저들에게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이 책을 읽게 된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한 문장을 읽은 나에게, 그 문장에 호기심을 느낀 나에게, 그리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책을 펼쳐 든 나에게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
II. 본론
나는 30대도 아니고,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백수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 깊이 교감할 수 있었다. 아니, 교감을 넘어 내가 마치 책 속에 들어가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 작가의 필력 덕분인지 아니면 책 속의 일이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주인공에게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2014년초에 읽은 것 같다. 거의 8년전에 읽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과는 다르지만 나 또한 회사에서 찌질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기계처럼 다니고 있던 상황이었고 집에 오면 늘 퇴사관련 책들과 글들을 찾아보던 시기였다.
그토록 우울하던 시기에 이 책은 내겐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모하비 사막 같았고 어릴때 한석규를 너무 좋아해 보고 싶었지만 어린나이에 보긴 좀 불편했던 드라마 '서울의 달' 과 같은 느낌을 줬다.
이들의 찌질함은 어찌보면 지금 시대에 동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8평짜리 공간에서 치고박고 부딛치는 삶 속에서 역설적으로 피어나는 특유의 '따뜻함' 을 맘껏 안겨주고 있다. 8년전 책을 읽고 나서 이듬해 2014년도에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공연한다고 했을때 시간이 안돼 보진 못했지만 영화나 연극으로 각색해서 만들어봐도 지금처럼 힘들고 각박한 시대에 먹히지 않을까 싶은 소설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에 어디선가 실제 옥탑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피소드들을 엮어 책을 출간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나도 뚜렷하기에 읽는 내내 배꼽 빠지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타인과 비교하며 자책하는 삶을 살아가는 내 자신의 상처들이 그들을 통해 조금 치유되는 것 같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각자 자신들의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이나 모습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한없이 초라해지는 내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제 살을 스스로 깎아먹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한 인물처럼 만화가, 작가, 영화감독과 같은 작품 활동을 한 전천후 스토리텔러라고 한다.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도 찌질한 루저 인생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역시나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아주 유쾌한 일들이 발생한다.
8평의 작은 옥탑방에서 아웅다웅 다투며 지지고 볶는 남자 4명의 이야기가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김호연 작가의 2013년 장편소설을 읽고 재밌게 읽었다는 기록으로 독후감을 쓴다. 저자는 본인이 쓴 두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각종 현실을 재미있게 그리는 섬세한 묘사가 재미있다. 그렇다. 소설은 일단 독자와 교감을 통해 재미가 있어야 읽히는 것이다. 뒷표지에 보니 이 책의 추천사를 써준 소설가가 저자의 망원동 집에 여러번 신세를 졌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저자의 망원동 살이가 이 책의 공간적 배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책에 보면 망원동, 홍대, 신촌 등에 대한 세세한 길거리 묘사가 나오는데 아마 주인공이 오랜 기간동안 동네 정보를 손바닥보듯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책 뒤편에 소개된 말처럼 연체된 인생, 찌질한 네 남자가 코딱지만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는 플롯을 넌지시 암시해주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주인공인 ‘나’(오영준)의 옛 스승, 상사, 후배를 모시고 살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맛깔스럽게 진술한 저자의 전개능력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는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김호연 작가의 제 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데뷔작이기도 하다. 우수상을 수상하며 단행본 출판을 계약했을 테니 작가에겐 남다른 의미의 작품일 것이다.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쉽사리 호감이 가지 않았다. 책 표지도 정감 가지 않는 아저씨들 네 명의 그림인지라 그다지 내용도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재미는 있을 것 같았고 작가의 최신작인 망원동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기에 관심이 생겼다.
망원동 브라더스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평범한 사회 속에서 어그러진 인물들이다. 물론 요즘 세상에 누구든 치부가 없고 어려움이 없을까. 하지만 월세를 밀리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지인의 집에 들이닥친 것만 보더라도 그들의 삶에는 조금의 여유도 없다. 우선 주인공은 만화가 오영준이다. 그에게 처음 빌붙어 사는 사람은 영준의 만화 판매를 맡았던 인연인 김 부장이다.
![[서평] 망원동 브라더스(김호연 지음)](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3/07/11/data28747239-0001.jpg)
[서평] 망원동 브라더스(김호연 지음)
<망원동 브라더스> 독후감
'망원동브라더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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