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드라마도 아는 만큼 보인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199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된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다. 국내에는 고려원에서 1994년 한국어판이 출간되었으나 이듬해 절판됐다. 초판 번역자인 손영미 교수가 원문과 꼼꼼히...
건강한 늑대와 여성은 심리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들은 둘 다 예민하고, 장난스럽고, 강한 희생 정신을 지니고 있고, 천성적으로 남들과 가까워지기를 원하고, 호기심이 강하며, 엄청난 힘과 지구력을 갖고 있다. 또한 아주 직관적이고, 자식, 배우자, 가족을 끔찍이 아끼며, 끊임없이 변하는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씩씩하고 용감하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이리저리 내몰리고 학살당해 왔으며, 탐욕스럽고, 교활하고, 지나치게 호전적이며, 이들을 비판하는 사람들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오해를 받아 왔다. 그들은 미개지를 파괴하는 이들뿐 아니라 우리의 본능을 말살하여 인간 정신 속의 황무지를 없애 버리고자 하는 이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늑대와 여성들은 자기들을 오해한 이들에게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취급을 받아 왔다(p.10-11)
동화, 신화, 이야기 등은 우리에게 원시 상태의 자연이 남긴 길을 찾아 따라갈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이야기에 담겨 있는 교훈은 우리의 내면속으로 이끌어 준다. 우리는 『여걸』, 즉 여성 본연의 본능적 자아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p13)
내가 여성 본연의 본능적 자아를 「여걸 Wild Woman」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거친 Wild」, 「여성 Woman」 이라는 단어 자체가 동화와 같이 여성의 깊은 내면의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이 말은 문자 그대로 문을 열기 위해 이름이라는 악기를 연주한다는 뜻으로 말로써 길을 연다는 의미이다. 어떤 문화권에서 자랐든 간에 여성이며 누구나 직관적으로 「거친」, 「여성」 이라는 말을 이해한다(p14). 「거친Wild」이란 말이 여기서 「통제할 수 없는」이란 요즘의 뜻이 아니라, 원래의 의미대로 「자연스런 삶, 피조물이 본연의 건전한 한계를 온전히 지켜 나갈 수 있는 생활 방식」을 가르킨다(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