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덕적 퇴폐와 무기력에 휩싸인 미겔 스트리트 거주민들의 좌절과 광기를 묘사한 작품으로 모두 열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트리니다드 섬에서도 하류 계층 사람들이 사는 '미겔 스트리트'를 무대로 소년 '나'의 관점에서 바라본 식민지 상황이 빚어낸 섬나라 주민들의 절망과 방황을 드러내고...
주제: 실패한 이야기속에는 성공하리라는 가능성이 있다.
기계의 천재...
바쿠 아저씨는 어떤 종류의 자동차건 다 소유해 봤다. 늘 뜯고 고치느라 자동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 있고 자동차에 깔려서 죽을 둥 살 둥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바쿠 부인은 그런 남편에 대해 그닥 싫어하지 않고 대단한 사람처럼 여기고 자랑스러워 한다.
그녀는 몸이 엄청 커서 남편이 그녀를 때릴 때 매를 따로 준비할 정도다. 웃기는 건 그 매조차도 기름으로 닦아서 보관한다.
낡은 차라서 고장이 나면 고쳐서 써야 하는데 더 못쓰게 만드는가 하면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보니 소년이 말하면 그 말이 맞는가 싶기도 해서 정확히 자동차가 무엇이 문제인지 터득하지 못했다.
아내가 돈을 벌어라고 새 차를 사줬는데도 차를 뜯어서 고친다고 뒤집어서 더 못 쓰게 만들기도 했다.
아내가 택시를 하라고 차를 대부 받아서 사줬는데도 고친다고 난리다.
아내는 그래도 남편에 대한 자부심이 넘친다.
나이폴은 <미겔 스트리트>의 무대를 트리니다드 섬, 수도인 포트 오브 스페인에 설정하고 있다.
하류층민이 살고 있는 미겔 스트리트 거주민의 성격을 스케치한 연작 소설.
화자는 어리다.
보가트...
페이션스라는 카드패 떼기를 좋아해서 페이션스라고 불리기도 하고.
영화 배우 이름을 본 따서 보가트라고 불리기도 하는 남자가 미겔 스트리트에서 4년동안 머물더니 사라졌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보가트가 없는 집에서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났다. 사람들이 어디서 무얼했는지 물었는데 거드럼만 피웠다.
그러다가 다시 사라졌다. 그렇게 하기를 반복했는데 어느 날 경관이 와서 그를 수갑으로 채웠다.
아내를 버렸고, 소녀를 임신 시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