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죽음을 직시할 것을 권하며, 저자는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한 어조로 독자를 시체들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저자 케이틀린 도티는 20대에 여성 장의사로서 장례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 책에는 화장터에서 일하며 죽음과 함께한 경험들이...
나는 군인으로 '죽음'에 가까운 직업을 가진 사람 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바로 코 앞에 나를 죽일 수 있는 적들이 무수히 많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적들과 싸우고 그러다가 죽음의 위기가 닥쳤을 때 국가를 위해 내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는 이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죽음에 대해서 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고 언제든 초연하게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죽음은 우리에게 낯설다.
지금의 사회는 우리에게 죽음에 대해 짙은 커튼을 드리운 채로 있다. '죽었다.'라는 표현 대신 '하늘로 돌아갔다.' 내지는 '생명의 불빛이 꺼졌다'라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 것처럼 죽음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금기시되어있고 죽음의 현장이 병원의 병실에서 의료기계에 둘러싸여 심박계의 실선과 삐- 하는 소리로 표현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