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화단 위 해바라기 송이가 칙칙하게 시들었을 젠 벌써 가을이 완연한듯하다. 해바라기를 비웃는 듯... 애라에게는 가을같이 두려운 시절이 없고 벌레소리같이 무서운 것이 없다. 지난 칠년 동안 ? 준보를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어느 가을인들 애라에게 쓸쓸하지 않은 가을이 있었을까. 밤 자리에 이불을...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작가 이효석의 가을과 산양은 작가가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남을 다시 한 번 상기 시키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했으나 거절당하고 자신의 가까운 친구와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본 주인공 애라는 처절한 슬픔 속에서 7년을 보낸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애라는 더욱 외롭고 비참한 기분 속에서 슬픔을 삭인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야 인생에 한 번씩은 거쳐 가는 고통일 수 있지만, 애라의 경우는 결혼한 사람을 두고도 7년이나 허비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짐작조차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