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술의 꽃인 명화 속에 숨겨진 경제학 코드
모든 예술 작품에는 알게 모르게 그 시대의 상황이 녹아 있게 마련이다. 예술가들의 감수성이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대의 사회상을 충실하게 반영했던 뛰어난 예술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는 스스로 역사가...
영화나 교과서에서 기존이 많이 보아왔던 익숙한 그림들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들었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 아마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그냥 봤던 그림이네!’ 라고 지나친 적이 많았을 것이다. 학교 과제 등을 위해서 미술관 견학 체험을 갔을 때에도 ‘미술책에서 봤던 그림이네!’ 하고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그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을 알려주면서 그러한 그림이 그려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시간순으로 인간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되어져 갔는지, 인간이 중요시한 가치가 어떻게 변화되어져 왔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의미있던 책이였고, 이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 하고자 한다.
‘이자는 원수한테서나 받는 것이다’
그림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칼을 든 사내가 등장한다. 칼을 든 이 남자는 대부업을 하는 사내이고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하자 이 사람을 벌하기 위해 칼을 들고 나타는 것이다. 돈을 갚지 못했을 경우 위약금으로 살 한파운드를 가져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때문에 재판까지 열게 되고, 살을 가져가되, 피는 한방울도 흘리기 않고 가져가라고 판결내림으로써 지혜롭게 해결되게 된다.
하지만 그 그림에는 숨겨진 시대적 배경이 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행위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당장 사업을 하기 위한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나 여유자금이 있는 개인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고대 중세 철학자들은 대부업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었다. 국가와 국민의 발전을 위한 상업활동은 바람직한 반면, 돈이 돈을 버는 대부업은 진실된 상업활동이 아니라고 인식했다.
그림 ‘죽음과 구두쇠’에서는 대부업을 했던 사람을 구두쇠로 묘사하고 있고, 그 구두쇠가 마지막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탐욕스럽게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