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후에 따박따박 써온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곳곳에 저자가 모아둔 책, 영화, 드라마 속 문장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모으는 수고도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비법 중 하나!
“오늘 뭐 쓰지?” 글감을 찾아 하루를 돌아보며 꾸역꾸역 일기 쓰기라는 숙제를 해온 우리는 이미 쓰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 쓰지...
1부. 오후의 글쓰기, 마음
1강. 일단 시작합니다
글을 써 보고싶다는 사람은 종종 만나지만 정작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준비를 위한 삶은 없다. 그러니 그만 주저하고 쓰기를 시작했으면 한다.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시도할 수 없는 시대는 지나갔다. 앉아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시작이자 전부이다. 내일 말고 오늘부터 쓰기 시작하라. 어른에게는 걱정이 습관이다. 일상의 걱정을 멈추고 써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전에 없던 글쓰기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다. 잘 쓰고 싶다면, 일단 쓰야 하고, 쓰기 시작하면 잘 쓸수 있게 된다. 생각, 형식, 제한 , 제한, 주제, 소재, 수준 같은 것에 게의치 말고 그냥 쓰라. ‘나는 왜 노력해봐도 여전히 제자리일까’ 라는 생각에 속상해본 적이 있다면 그때 느낀 울컥함을 오기로 바꾸고, 그 힘으로 몇줄 써보자.
2강. 쓰라고 시킨 사람이 없다는 사실
안써도 된다는 걸 알면서도 쓰라고 시킨 사람도 없는데, 마음이 기울고 한번씩 올라와 찝찝하게 만든다. 어른의 글쓰기의 근사한 정체성은 ‘자발성’이다. 책을 써서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지만 생계로 삼기에는 너무나 적고, 취미라고 하기엔 노력이 너무나 허무해질 정도로 얄미운 금액이었다. 모두 그만두고 싶을 때가 수시로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시작했다는 사실, 아무도 써 달라고 한 적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오기와는 좀 다른 묘한 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