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스템 생물학적인 접근으로 생명의 신비를 음악의 요소로 대비하여 풀어낸 『생명의 음악』. 저자는 생물의 각 부분을 명명하고 기능을 파악한 후 모든 것을 구성성분으로 환원하는 분자 생물학적 방식에 대해 벗어나 시스템 생물학적인 사고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명체의 각 레벨에서 다...
‘시스템생물학’에는 개인적으로 쓰린 경험이 있다. 연세대학교의 시스템생물학과를 지원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그때는 그냥 뭣 모르고 생물을 좋아했던 고등학생이었기에, 시스템생물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저 생물을 공부하겠거니 싶어서 지원한 것이다. 시스템 생물학의 대가라고 불리는 데니스 노블의 책, <생명의 음악>을 읽으면서 바로 그 시스템생물학을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 책은 시스템 생물학의 시선에서 생명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를 음악에 대입했을 때, 생명이라는 음악의 악보는 무엇이며 작곡가는 누구인지, 즉 ‘만약 생명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유전자와 환경에 대해 흑백논리를 가지는 것을 지양, 경고한다. 노블은 유전자와 환경은 개체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우위를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을 가지고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로 대표되는 유전자 중심의 도그마, 현재 생물학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유전자 중심의 도그마들을 파헤친다. 이 책을 과학교양서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철학적인 면 또한 다분히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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