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병역을 거부하는 것이 양심적이라면 병역을 이행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라는 말이냐?”라는 불평이 공공연히 제기되었다. 일견 ‘X를 거부하는 것이 양심적이다’라는 전제로부터 ‘X를 이행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다’라는 결론이 따라 나오는 것은 합당해 보인다. 그렇다면 병역 이행자의...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고 또 수시로 소규모 교전이 발생하기도 하는 한반도의 군사ㆍ정치적 상황 속에서 한국은 엄격한 징병제를 시행 중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이다. 필자의 관점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특별히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딱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단지 주관적인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병역기피를 위한 변명으로만 들릴 뿐이다.
필자가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간단하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병역거부가 양심적이라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이들은 비양심적이란 말이냐?" 라는 반어적 질문으로 요약되는 책의 제목이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표현에 회의적인 필자에게 얼마나 속 시원한 대답인가?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먼저 '양심' 개념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를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