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대한 댐 건설로 인해 고향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문순태의 소설 『징소리』... ‘징소리’는 잊고 살았던 희미한 고향의 기억, 그 어딘가를 정확하게 불러낸다. 어느 한곳에 단단히... 희망을 찾아가려는 칠복의 힘찬 징소리는 우리의 굳어 버린 가슴을 여전히 찡하게 울리고 있다. 책을...
주제:가난한 허 칠복은 부지런하다. 방울재에서 나고 살면서 일등가는 부자가 되겠다고 꿈도 갖는다. 동네가 수몰되는 바람에 도회지로 나갔다가 아내는 바람나고 소망이 없었다. 칠복은 물에 잠긴 집을 쳐다보면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고 춤을 추며 징을 쳤다. 호숫가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은 미친 그를 곱게 봐 줄 리 없다. 동네 친구들은 미친 그로 인해 장사가 안된다며 비 오는 밤에 딸과 함께 쫓아내 버렸다. 비정한 행동을 한 동네 사람들은 밤새 징소리인지 칠복 울음소리인지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