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 보란' 듯이 살기로 한 서른 청년의 이야기!『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서른 즈음 되면 뭔가를 이뤘을 거라 생각했다. 내 삶을 정립하는 가치관이나 금전적 독립, 커리어, 사랑……. 하지만 ‘많은 서른’이 청춘이니까 아팠던 스무 살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오히려 그때보다 꿈꾸는 것도...
처음 책을 들었을 때의 나의 기대는 그저 어휘력을 배우고 싶을 뿐이었다. 20대 후반의 독자로서 ‘작가의 글 속에서 어떤 단어들을 배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뿐이었다. 약 200페이지 가량 책 안의 모든 글자들을 빠짐없이 읽고 난 이후 나만의 미션이었던 ‘어휘력 키우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대화한 기분이었다. 그 대화하는 기분이 참 오묘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늘 책과 글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려고 했는데 책을 통해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는 느낌이라니. 이래서 내 남자친구는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일까?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인정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 그건 편법을 동원할 필요도 없고, 운도 필요 없고, 남의 취향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