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열한 번째 이야기 《장끼전》은 동물에 빗대어 사람살이 잘못을 꼬집은 이야기입니다. 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차별, 삶을 옥죄는 제도와 풍습을 해학적으로 비판합니다. 더 나아가 힘을 앞세워 남을 업신여기고 으스대는 일반 세태를 꼬집는 이야기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장끼가 아내 까투리와 함께 아홉 아들, 열두 딸을 거느리고 엄동설한에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헤매다가 콩 한 알을 발견한다. 굶주린 장끼가 먹으려 하니 까투리는 전날 꾸었던 불길한 꿈을 말하며 먹지 말라고 말린다. 그러나 장끼는 고집을 부리며 그 콩을 먹다 덫에 치여 죽게 되고 죽으면서 아내에게 개가하지말고 수절하여 정렬부인이 되라고 유언한다.
정리: 장끼 남편과 까투리 아내가 콩 한 알을 두고 말다툼했다. 장끼는 큰 횡재한 것처럼 좋아라 하는데 까투리가 섣불리 덤비지 마라 사람의 일인지 모른다고 말렸다. 장끼는 먹고 싶어서 고집을 피우고 까투리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렸지만, 장끼는 결국 콩을 쪼다가 덫에 걸리고 사람에게 잡혀갔다. 혼자 남은 까투리에게 혼인하자는 새들이 있었다. 까투리는 유유상종이라며 같은 꿩 장끼를 택한다. 죽어서 대합이 되었다는 생소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늘과 땅이 처음 갈리어 열릴 때 만물이 번성했다. 귀한 것은 인생이고 천한 것은 짐승이었다. 날개 달린 짐승도 300이 있고 털 달린 짐승도 300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