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시인 지망생 프란츠 카푸스에게 보내는 릴케의 5년간의 편지글이 담겨있다. 릴케는 시인 지망생이 품은 ‘시’와 ‘삶’을 둘러싼 물음에 따뜻하고 애정어린 답을 써내려간다. 10편의 편지들로부터 젊음과 사랑, 고독, 시, 예술, 죽음 그리고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들에 대한...
도서정보 라이너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김재혁,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6
책의 핵심 구절 [인용 구절] p.67
“친애하는 카푸스 씨, 당신의 고독을 사랑하고 고독이 만들어내는 고통을 당신의 아름답게 울리는 비탄으로 견디도록 하세요.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멀리 느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것이 당신의 주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의 영역이 이미 별들 바로 밑에까지 다다를만큼 커졌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책은 총 2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제1장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고 제2장은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책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하다. 릴케는 다른 어떤 소통 방식보다도 편지를 선호했다. 스스로를 “편지를 가장 멋있고 가장 효과적인 교제 수단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인 사람 중의 하나”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실제로 릴카의 답장의 첫 구절에는 당신들의 편지로 인해 즐겁다는 말들이 자주 등장한다.
제1장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당시 젊은 군인이었던 프란츠 크사버 카프스에게 보낸 릴케의 편지들이다. 카프스는 군인으로서의 삶과, 본인이 지양하는 시인으로서의 삶 가운데서 겪는 갈등과 본인의 작품들을 적어보낸다. 릴케는 이 젊은 시인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시인의 삶의 태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느끼던 가치관들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답변한다. 다음은 카프스와의 편지에서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릴케의 답장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