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0년 상반기에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전반부를 연재할 때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모은 『1차원이 되고 싶어』는 이후 작가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200자 원고지 1,300매가 넘는 묵직한 분량으로 완성되었다.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여러...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냥 평범한 청소년들이 아니라 성소수자인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며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다. 사실 난 성소수자를 이해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간적 권리를 주장하지만 나는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들을 경멸하고 멸시하는 축에 속한다. 그래서 읽어내려가던 중간에 이 소설속에 동성애라는 장치가 있는 걸 알고는 이 책을 읽을 것인가 잠깐 고민해 보기도 했다.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뒷부분이 궁금해 책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남들과 다른 사랑을 나누며 10대 시절을 보낸 주인공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들과는 다른 사랑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남학생과 여중생이 여고생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들의 남다른 사랑 외에도 입시교육과 가정환경이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지하게 드러낸 작품이라 독후감을 써본다.
이 소설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성인이 된 후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어른이 되면서 과거에 소중한 사람을 돌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주인공은 과거의 잘못을 고백할 기회가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할까요? 과거의 상처를 지울 수는 없어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소설은 주인공의 인스타그램에 '1004'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를 소개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책은 호수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스릴러인듯 싶지만, 사실은 어설프고, 솔직하지 못했던 10대 퀴어 성장 로맨스 소설이다. 과거에서 온 편지가 15년을 넘나들며 오늘날 내게 전해진 선물과 진실을 고백하고 극복하는 심리 에세이를 쓰고, 책에 등장하는 문구인 "그 순간들, 우리의 마음은 모두 진짜였다"는 문장이 가슴에 전해진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한 차이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적 차이, 성별 차이, 그리고 성적 성향 차이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2002년의 차별과 현재의 차별이 바뀌었는지를 고려할 때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개선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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