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설(상)』.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추리, 환상,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소설에 국한하지 않고 시, 기행, 기록문학, 인문학 저작 등을 망라하였다. 원전에...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문신, 기린과 같은 대표작을 남겼다. 세설은 우리나라 유명 작가인 김영하씨가 추천하여 알게 된 소설인데, 풍속 소설로서 당시의 간사이 지방의 풍토, 문화, 여성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문학으로 배우는 문화는 언제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입력되어 다른 소설을 읽을 때에도 늘 큰 도움이 되었다.
세설은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글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전에도 여성에 대한 찬미는 있었으니깐, 새삼스레 여성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묘사를 한 세설에 대해 놀랄 것은 없겠지만, 나는 에로티시즘 문학의 한 기둥을 세우고 있던 다니자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세설은 몹시 평범한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