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제를 담은 흥미진진한 소설 <카우치에 누워서>는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내면을 흥미롭게 읽어낸 책이다. 환자를 분석하고 마음의 치료를 돕는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사기를 치는 환자, 정신과 의사에게 거짓된 고백을...
책의 겉면만 봐도 재미없어 보이고 두꺼운 데다가 제목마저도 재미없어 보이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의 전공인 상담심리학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기 때문이다. 책과 마주했던 첫 인상의 느낌 그대로 이 소설의 시작 부분은 상당히 재미없었고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서술묘사 부분도 많아서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렇지만 책의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자극적인 내용도 가끔식 서술되고,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담사, 치료자 등에 대한 이미지가 솔직하게 묘사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 푹 빠져서 읽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정신분석가인 장-다비드 나지오와 자비에 디아즈라는 심리학과 청년과의 대화로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카우치라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가지고 내담자의 무의식을 탐색을 하고 분석가는 피분석가의 내면의 갈등과 저면에 깔려 있는 욕구와 장애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갈등의 원초적 원인을 분석가는 환자와 함께 공유하며 치료해간다. 저자는 이 작업을 영화 그랑블루의 심해를 탐색하는 것을 예로 인간 심리와 무의식 속 심연의 깊은 탐구를 설명하고 있다. 분석가는 이 카우치를 통하여 피분석가의 과거의 추억이나 이미지, 감정, 감각 자료들을 불러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주고 피분석가로부터 분석가를 분리, 해방시켜서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올릴 수 있고 분석가는 그것을 더 집중하여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카우치의 치료실은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로 색깔이나 조명을 조절하여서 상담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그 후 분석가는 피분석가 과거에 경험했지만 현재는 잊어버리고 망각하고 있는 고통스런 감정을 되살려서 느낄 수 있도록 하며 함께 그 문제를 직면하고 정확한 단어나 표현으로 피분석가의 고통의 장면을 경험하게 한다. 정신분석은 환자가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법을 배우게 한다. 그리고 자신 안에서 알지 못했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게 하고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과 방법으로 직면하도록 해준다. 자신의 주이상스를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목표는 자신이 자신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다. 분석가는 피분석가의 내적인 불편함을 찾아내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돕고 그들이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조력하는 것이다. 정신분석가의 작업은 환자에게 그의 과거가 미치는 영향력을 드러내주는 일이지만 그는 역사가가 아니다. 분석가가 관심 갖는 것은 바로 지금이고 과거를 탐구하는 이유도 현재를 더 잘 알기 위해서다. 정신분석가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가 중요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일에 충실하게 생중게로 참여하는 일이다.
소설 ‘카우치에 누워서’는 정신과 치료와 소설을 넘나드는 묘하고도 어려운 작업의 결과물로, 실제로 정신 분석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있는 어빈 D.얄롬의 저서이다. 크게 맥을 짚자면 전체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얽혀 있는 관계를 보여주는데, 주인공 어니스트와 그의 슈퍼 바이저 마샬 스트레이더 이렇게 두 명의 분석가와 두 명의 내담자에 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이와 역전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어니스트는 4년의 레지던트 수련을 마친 정신과 조교로 원래 미래의 보장과 성공에 이끌려 신경화학 연구쪽에 몸을 담고 있었다가 ‘시모어 트로터’라는 정신과 닥터를 통해 약으로만 환자를 다루는 신경화학에 환멸을 느끼면서 정신치료의 세계로 방향을 바꾼다. Dr.트로터는 32살의 여자 ‘벨’성추행 사건에 연루되어 어니스트의 첫 번째 case가 되는데 독특한 관점에 실력있는 치료사였으나 결국 환자와 성관계를 맺고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어니스트의 슈퍼비전 제공자인 닥터 마샬
카우치에 누워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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