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 젊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도서 체험을 제공하는「글누림한국문학전집」제6권『이기영 작품선』. 근대 초기로부터 한국전쟁 이전의 소설 중에 문학적 검증이 끝난, 이른바 정전(canon)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과 시험을 앞둔 수험생, 풍요로운 삶을 소망하는...
‘서화’ 에서의 도박은 생계수단이다. 물론 몸 부비고 사는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계를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얼굴을 계속 맞대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맞대고 살아갈 사람끼리 도박을 하여 돈 딴 사람은 돈 딴 사람대로 미안해하며 제 발 저리고 잃은 사람은 일은 사람대로 속상하고 언짢은 기분이 들어 서로 소원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잘 보여주는 예로 돌쇠와 응삼이가 있다. 도박은 나쁜 것이 분명하나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도박을 하는 이유는 타당하다. 해마다 농사를 지어도 양식은 과세도 못하고 떨어지고 그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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