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공간을 만든 사람은 여기서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책바의 주인장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책과 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도록 이끈 과거, 오픈부터 지금까지 혼자 운영해 온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들려준다. 그 여정에서 맞닥뜨린 고민과 시행착오는 물론이다. 이 과정을 거쳐...
엊그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책바(Chaeg bar)’에 다녀왔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방금 전에 말한 ‘책바(Chaeg bar)’는 술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처음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들어가 잡다한 영상들을 보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메인 페이지에 해당 영상이 올라왔다. 음주 독서, 당시 나로서는 생소한 문화였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게다가 그 위치가 연희동이라고 해서 한 번 검색해보기로 했다. 지도를 이용해 확인해봤더니, 내가 예전에 자주 다녔던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연희동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시간 날 때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방문했다. 이때가 작년 10월이었다.
처음 방문한 날, 나는 살짝 헤맸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판은 발견했으나 입구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기 때문이다. 가게 위치는 나름 구석이었다. 맨 정신으로도 찾기 어려운 그런 공간에 위치해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께서 장소 선정을 정말 잘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선택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 같았기 때문이다. 오직 자기 자신만의 아지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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