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본 역사’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 의미를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프롤로 그를 읽으며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사람과 배에 국적이 있다는 통념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직 위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점점 ‘바다에 서’ 역사를 바라보는 재미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책은 크게 1부 열려있는 바다(1250~1350년), 2부 경합하는 바다(1500~1600년), 3부 공생하는 바다(1700~1800년)로 구 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렇게 시기별로 각 해역의 외교 관계를 통한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중심 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역사 속 다양한 명칭들을 ‘바다’라는 세계로 통합해 보는 저자의 발상 이 꽤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