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청소년기가 단지 성인기를 준비하는 과도기로 치부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는 그 자체로 보다 나은 가치를 추구하며 나름의 삶을 일궈야 할 시기이다. 대학과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 시기의 황금 같은 시간들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 것이...
지난 여름에 어떤 일이 있어 구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구청에서도 여느 관공서와 마찬가지로 입구에서 온도 체크와 QR코드 체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어려 보이던 그 사람이 과연 직원인가 학생들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무척 더웠던 여름날이라 얼른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이 더 중요했다.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훨씬 전에도 관공서 안에서 쭈뼛거리며 서있던 아이들에게 직원이 청소를 시키거나 이런저런 일들을 지시하던 모습이 얼핏 생각났다. 어디서 몇 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힌 봉사활동 확인서에 도장을 받겠다는 생각하나로 집에서도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거의 하지 않던 청소와 정리정돈을 했었던 나의 어린 시절 또한 생각이 났다. 그 때 그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또 각 기관에서는 자원봉사를 하러 온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는 것일까?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청소년 시절을 기억해 보면 학교생활 기록부에 기록되는 봉사활동 란에 한 학기 동안 정해진 봉사시간을 이수해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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