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THE GIFT OF DEATH, JACQUES DERRIDA'S MOST SUSTAINED CONSIDERATION OF RELIGION, EXPLORES QUESTIONS FIRST INTRODUCED IN HIS BOOKGIVEN TIMEABOUT THE LIMITS OF THE RATIONAL AND RESPONSIBLE THAT ONE REACHES IN GRANTING OR ACCEPTING DEATH, WHETHER BY SACRIFICE, MURDER, EXECUTION...
윤리의 역설
죽음은 단순히 특수한 개인의 실존이나 사회적, 역사적 혹은 인식론적 주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불가능한 죽음은 그 자체로는 결코 현전할 수 없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또는 타자를 대신해서 죽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절대적으로 독특한 것이다. 따라서 나의 죽음과 타자의 죽음 사이의 교환이란 성립될 수 없다. 나의 죽음은 계산의 경제나 합리적 이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데리다는 특수한 개인의 경험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의무 사이의 경계 위에서 죽음이 자기 현전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보편적인 것 속으로 특수한 것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의 경계선 위에서 삶은 보편적인 것 속에서 특수한 것을 뒤섞음으로써, 체계의 규준화된 경제를 급진화한다.
데리다는 『죽음의 선물』에서 타자의 죽음이라는 것이 나의 죽음과 절대로 분리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책임과 희생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책임과 희생은 전통적인 윤리와 도덕을 넘어 일반성과 독특성 간의 아포리아적(aporetic) 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책임과 의무와 무관하지 않은 타자의 요구와 부름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